사실, 믿음, 체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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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하나님의 약속과 이루신 일과 값없이 주신 선물들이다. 믿음은 사람이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께서 이루신 구속과 일을 신뢰하며 하나님의 약속을 취하는 방법이다. 즉, 하나님의 사실들을 체험이 되게 하는 일종의 작용과 태도이다. 체험은 믿는 이들이 하나님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얻게 되는 합당한 생활이다. 이것은 믿는 이들의 생활에서 이루어지는 그리스도의 생명의 표현이자, 그리스도의 모든 성취와 승리의 적용이며, 실지적으로 하나님의 사실을 취하고 나타내며 살아 내는 것이다. 이제 성경의 몇 가지 큰 진리들을 통해 이 세 가지의 연관성과 중요성을 보기 바란다.

그리스도의 구속

⑴ 여러 성경 구절들을 볼 때 그리스도의 구속이 모든 사람들을 위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요 1:29, 3:16, 요일 2:2, 딤전 2:6, 4:10). 그러므로 모든 사람들이 구원받을 가능성이 있다. 주님의 구속은 이미 이루어진 사실이다. ⑵ 그리스도께서 온 세상 사람들을 위해 죽으셨지만, 성경은 또한 오직 믿는 사람만이 구원을 받는다고 말한다(요 3:15, 3:18, 행 16:31, 롬 3:22, 26, 요일 2:12). ⑶ 그리고 믿고 난 후에는 반드시 체험이 있다. 하나님의 사실을 믿었다면 분명히 사실에 대한 체험이 뒤따른다(요 3:16, 18, 5:24, 로마서 5:1 등). 사람이 하나님께서 그를 위해 예비하신 구원을 사실로 믿고 그것을 취하기만 하면 구원을 받게 된다..

주님과 함께 죽음

⑴ 믿는 이들이 주님과 함께 죽은 사실을 아는 것은 죄인이 구속의 사실을 아는 것만큼 중요하다. ‘사실’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 단지 죄인을 위해 그분만 죽으신 것이 아니라 죄인들도 그분 안에서 죽게 하셨다는 것을 말해 준다. 그분은 다만 죄를 위해 죽으셨을 뿐만 아니라 죄인들도 죽게 하셨다. 죄인들이 이미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서 죽은 것은 하나님의 ‘사실’이다. 다음 구절들은 이것을 증명한다. “한 사람이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으셨으므로, 모든 사람이 죽었다는 것입니다.”(고후 5:14),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우리의 옛사람이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롬 6:6), “죄에 대하여 죽은 우리가”(롬 6:2),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갈 2:20) 이 구절들을 볼 때 하나님 보시기에 믿는 이들은 이미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다. 이 사실을 모를 때, 믿는 이는 날마다 자기를 십자가에 못 박으려고 노력하지만 아무리 많이 노력해도 자신이 죽지 않는다고 느끼게 된다. 그는 자신이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죽은 사람임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⑵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는 것이 아니라 다만 ‘믿음으로’ 그분의 죽음을 적용하여 그분의 죽음을 우리의 죽음으로 여기는 것이다. 침례는 이 사실을 나타내고 인정하는 것이다. 로마서 6장 3절은 “그분의 죽음 안으로 침례를 받았다는 것을 여러분은 모르십니까?”라고 말하고, 4절은 “우리가 그분의 죽음 안으로 침례를 받아”라고 말한다. 침례는 우리가 이 죽음의 사실을 믿음을 통해 적용했다는 것을 나타내고 인정하는 것이다. ⑶ 비록 우리가 이미 죽었고 그분과 함께 죽은 것이 다 사실이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계속해서 우리에게 “여러분 자신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죄에 대해서는 죽은 사람으로 …로 여기십시오.”라고 명한다(롬 6:11). 그러므로 ‘여기는 것’은 일종의 믿음의 행위이다. 우리는 자신을 죽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이 죽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밤낮으로 자신을 죽었다고 생각하려고 노력할지 모르지만 우리가 어떻게 우리 자신을 실제로 죽었다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우리가 스스로 자신을 죽었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자신이 여전히 살아 있고 죄를 범하고 심지어 죄를 범하기를 좋아하는 것을 더욱 발견하게 될 것이다. 유일한 길은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 자신을 죽은 자로 ‘여기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죽음이 곧 우리의 죽음이다. 이러한 믿음이 있는 사람은 주님과 함께 죽는 체험을 갖게 된다. 성경에서 바울은 주님과 함께 죽는 체험을 가진 사람의 좋은 본이다. 바울은 “그분을 통하여 세상은 나에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혔고, 나는 세상에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갈 6:14), “나는 … 그분의 고난의 교통을 알고, 그분의 죽음과 같은 형상을 이루어”(빌 3:10),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갈 2:20)라고 말했다. 믿는 이들이 주님과 함께 죽는 체험, 곧 생명의 체험을 가지려면 반드시 자기의 방법이 아닌 하나님의 방법― ‘사실, 믿음, 체험’―을 사용해야 한다.

세상을 이김

세상을 이김에 관해서도 동일한 원칙이 적용된다. ⑴ 첫째로,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일인, 하나님의 사실이 있다. 예수님은 “내가 세상을 이겼습니다.”(요 16:33)라고 말씀하신다. ⑵ 둘째로, 우리의 믿음이 있다. “세상을 이긴 승리는 바로 우리의 믿음입니다.”(요일 5:4) 이것은 그리스도의 승리를 우리의 승리로 취하는 것이다. ⑶ 이럴 때 우리는 ‘세상을 이기게 된다’. 이것은 믿은 후에 있게 되는 생명의 체험이다. 사실은 하나님께서 이루신 일이고, 믿음은 하나님께서 이루신 일에 대한 우리의 신뢰이며, 체험은 우리의 생활 안에 있는 영적 체험이다. 거룩하게 됨과 승리뿐 아니라 믿는 이들에 대한 하나님의 중요한 교리에 있어서도 원칙은 동일하다. 하나님의 사실들은 모두, 사람이 분투해서 얻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루신 일들이다. 믿는 이가 기도와 수고와 자기를 부인함과 성결과 구제를 한다고 해서 거룩하게 됨이나 승리 등과 같은 하나님의 사실들을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사실들은 하나님만이 성취하신다. 하나님은 그분의 유업을 온전히 그리스도께 맡기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직 믿음을 통해서만이 이 사실들을 얻을 수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결코 성령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의 사실이 어떻게 해서 사람의 믿음을 통해 체험으로 바뀔 수 있는가? 성령께서 운행하시기 때문이다. 우리가 성경 안에서 하나님께서 나타내신 사실들을 믿고 믿음으로 그것을 취할 때, 성령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이루신 모든 은혜를 우리에게 적용하시고 그것들을 우리 생활 안에서 실재와 체험이 되게 하신다. 시인하고 취하는 우리의 믿음은 성령께서 일하시고 주 예수님께서 성취하신 모든 것을 우리의 생활에 적용하실 수 있도록 그분께 길을 열어 드리며, 이를 통해 우리는 실재적인 체험을 갖게 된다. 성령께서 하시는 일은 다 하나님의 사실에 근거한다. 성령은 이미 이루어진 사실을 우리의 생활에서 실재가 되게 하시고 살아 있는 것으로 나타나게 하신다.

[워치만 니 전집,1집 1권, 6장, 한국복음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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