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흐름 45호
모든 것을 포함하신 그리스도
모든 것의 실재이신 그리스도
성경 말씀에 의하면 우리가 보고, 만지고, 즐기는 모든 물질적인 것들은 실재가 아니다(골 2:17). 물질적인 것들은 단지 실재에 대한 그림자요, 표상일 뿐이다. 우리는 날마다 많은 물질적인 것들을 접촉하고 있다. 음식을 먹고 물을 마시며 의복을 입는다. 주택에서 살고 있고, 자동차도 몰고 다닌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실재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그것들은 오직 그림자요, 표상일 뿐이다. 우리가 날마다 먹는 음식은 참된 음식이 아니며, 참된 음식의 표상일 뿐이다. 우리가 마시는 물은 참된 물이 아니다. 우리 눈앞의 빛도 참빛이 아니라 다른 무언가를 가리키는 표상이다. 그렇다면, 참된 것은 무엇인가? 참된 것은 오직 그리스도 자신뿐이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참된 음식이시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참된 음료이시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참된 빛이시다.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모든 것의 실재가 되신다. 우리 육신의 생명까지도 참생명이 아니다. 그것은 단지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하나의 표상일 뿐이다. 그리스도만이 우리에게 참생명이 되신다. 우리에게 그리스도가 없다면 생명이 없는 것이다. 매일 나는 내 집에서 살지만 이곳이 참거처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며 깨닫는다. 어느 날 나는 주님께 이렇게 고백했다. “주님! 이곳은 저의 참거처가 아닙니다. 이곳은 실재의 거처가 아닙니다. 주님, 당신 자신만이 저의 거처이십니다.” 그렇다. 그분만이 우리에게 참된 거처가 되신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양식이시고, 우리의 생수이시고, 빛이시고, 생명이시고, 거처이시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이시라는 것을 깨달은 적이 있는가? 그리스도는 바로 땅이시다. 우리는 날마다 땅 위에, 이 땅의 한 부분에 살고 있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이 땅이 우리의 참된 땅이 아니라는 것을 반드시 깨달아야 한다. 이 땅조차도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하나의 표상일 뿐이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참된 땅이 되신다. 음식도 하나의 표상이요, 물도 하나의 표상이요, 빛도 하나의 표상이요, 우리의 생명도 하나의 표상이요, 땅도 여전히 하나의 표상이다.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참땅이시다. 어느 날 나는 시편 90편에서 무언가를 보게 되었다. 1절에서 모세는 “오, 주님! 주님은 대대로 저희의 거처가 되어 주셨습니다.”라고 말하였다. 오! 그날 주님은 나의 눈을 열어 주셔서 그분께서 나의 거처이시라는 것을 보게 하셨다. 이삼 년 후 주님은 나의 눈을 훨씬 더 열어 주셨다. 주님은 나의 거처이실 뿐만 아니라 나의 땅이시라는 것을 보았던 것이다. 주님은 나의 땅이시다. 오! 그 순간부터 왜 주님께서 구약에서 항상 땅에 대해 언급하셨는지 이해하기 시작했다. 주님은 아브라함을 불러내시면서 그를 어떤 땅, 곧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시리라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창세기 12장부터 구약 끝까지 주님께서 거듭 땅을 강조하시고, 땅을 언급하신 것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네 조상에게 약속한 땅 … 땅 … 땅 … 내가 아브라함에게 약속한 땅 … 내가 이삭에게 약속한 땅 … 야곱에게 약속한 땅 … 내가 네게 약속한 땅 … 내가 너를 그 땅으로 인도하리라”. 그분께서 약속하신 것은 땅, 땅, 항상 그 땅이었다.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의 중심
구약의 중심은 예루살렘성 안에 있는 성전이다. 성안에 있는 이 성전은 가나안 땅 위에 건축되었고, 성전과 성이 건축된 그 땅이 바로 구약성경의 중심이었다. 하나님의 생각은 성전과 성이 있는 그 땅에 있었다. 우리가 성경을 알고 하나님에게서 빛을 받는다면,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의 중심은, 상징적으로 말해, 성전과 성이 있는 그 땅이라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것이다. 땅은 우리에게 모든 것이 되시는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하나님께서 인류를 위해 예비하신 모든 것은 땅 안에 있다. 사람은 하나님의 모든 공급을 누리며 이 땅 위에 살도록 창조되었다. 사람과 관련된 모든 것은 다 그리스도의 예표인 이 땅 안에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예비하신 모든 것은 다 그리스도 안에 있다. 구약과 신약에 계시된 하나님의 뜻은,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땅이 되셔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모든 풍성을 누리도록 땅을 소유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이 땅을 우리에게 주셨다. 그리스도의 풍성을 어느 정도 누린 후에는 반드시 나타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성과 성전 곧 하나님의 왕국과 집, 즉 하나님의 왕국이 있는 교회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의 중심 사상이다.
그리스도를 체험하는 분량의 차이
가나안 좋은 땅은 무엇인가? 곧 모든 것을 포함하신 그리스도이다. 단지 ‘그리스도’가 아닌 ‘모든 것을 포함하신 그리스도’이다. 나는 구원받은 후 유월절 어린양이 그리스도의 예표라는 것을 배웠다. 오, 이것을 배웠을 때 나는 얼마나 주님을 찬양했던가! “주 예수님, 당신을 찬양합니다. 당신은 저를 구속하기 위한 어린양이십니다!” 그러나 어린양과 땅을 비교해 보라. 한 마리의 어린양을 큰 땅과 비교할 수 있겠는가? 어린양은 그분의 백성을 위한 하나님의 목표는 아니었다. 하나님은 결코 그들에게 “좋다. 너희들이 어린양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족하다.”라고 말씀하시지 않았다. 사실상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어린양을 주신 이유는 그들을 그 땅으로 인도하시기 위한 것이었다. 유월절은 바로 그 땅을 위한 것이었다. 나는 구원받은 후에 이스라엘 자손들이 광야에서 즐겼던 만나 역시 그리스도의 예표라는 것을 배웠다. 나는 참으로 즐거웠다. “주님, 당신은 저의 양식이십니다. 당신은 저의 어린양이실 뿐만 아니라 매일 매일의 만나이십니다.”라고 외쳤다. 그러나 만나가 하나님의 목적이요, 목표인가? 하나님께서 그분의 백성들을 구출하신 것은 광야에서 만나를 누리게 하기 위한 것이었던가? 아니다. 가나안 땅이 목적이요, 그 좋은 땅이 목표이다.
하나님의 목적은 우리가 그리스도를 단지 조금 누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모든 것을 포함하신 분이 되시는 것이다. 골로새서 2장에서는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뿌리를 내렸다고 말한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뿌리를 내렸다면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무엇이시란 말인가? 그리스도는 땅이시요, 그리스도는 바로 토양이시다. 식물이나 나무는 토양 속에 뿌리를 내린다. 그와 같이 우리도 그리스도 안에 뿌리를 내렸다. 우리는 그리스도 자신인 이 땅에 뿌리 내린 하나의 어린 식물이다. 골로새서 2장 6절은 “여러분이 그리스도, 곧 주 예수님을 받아들였으니, 그분 안에서 행하십시오.”라고 말한다. 그리스도는 우리가 그 안에서 행해야 하는 활동의 범위요, 영역이시다. 그리스도는 양식이나 음료이실 뿐 아니라 그 안에서 행할 수 있는 영역이시요, 땅이시다. 우리는 그분 안에서 행해야 한다.
[위트니스 리, 만유를 포함한 그리스도 1장, 한국복음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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