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흐름 40호

주님의 재림을 위하여 깨어 있고 예비함

“그러므로 깨어 있도록 하십시오. 왜냐하면 여러분의 주님께서 어느 날에 오실지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마 24:42)

그리스도의 오심은 노아의 때와 같음

마태복음 24장 37절은 “노아의 때와 같이, 사람의 아들이 오는 것도 그러할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주님의 재림(파루시아)은 노아의 때(the days of Noah)와 같을 것이다. 이것은 주님의 재림이 어떤 일정 기간이 될 것임을 가리킨다. 이 기간은 노아의 때와 같을 것이다. 즉 주님께서 오실 때의 상황은 노아의 때와 같을 것이다. 38절과 39절은 “왜냐하면 홍수가 나기 전에, 사람들은 노아가 방주 안으로 들어가던 날까지 먹고 마시고 장가가고 시집갔으며 홍수가 나서 모든 것을 휩쓸어 갈 때까지 심판이 오는 것을 알지 못하였는데, 사람의 아들이 오는 것도 이와 같을 것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한다. ‘왜냐하면’이라는 말은 이 구절이 주님의 오심이 왜, 어떻게 노아의 때와 같을 것인가를 설명하는 것임을 가리킨다. 그것은 노아의 때에 다음과 같은 상황이 있었기 때문이다. 즉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장가가고 시집가는 일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홍수가 밀려와 그들을 휩쓸어 갈 때까지 몰랐다는 것이다. 주님께서 오실 때에도 이와 같을 것인데, 사람들은 현재 생활에 필요한 것들로 인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홍수로 상징된) 하나님의 심판이 주님의 오심으로 그들에게 내려질 것을 모를 것이다. 그러나 믿는 이들은 마취되지 말아야 하며 그리스도께서 이 부패한 세상 위에 하나님의 심판을 집행하시기 위해 오고 계신다는 것을 맑은 정신으로 알아야 한다.

            먹고 마시는 것과 결혼은 원래 인간의 생존을 위해 하나님께서 정하신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정욕으로 사탄은 사람을 차지하고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님에 대한 관심에서 멀어지게 하려고 인간의 삶에 필요한 이러한 것들을 이용하고 있다. 이 시대 끝에, 이 같은 상황은 더 심해질 것이며 주님께서 오시는 동안에는 그 극(極)에 이를 것이다. 대홍수 전의 가장 현저한 특색은 먹는 것과 마시는 것과 시집가고 장가가는 것이었다. 이것은 그 당시의 사람들이 육적이고 세상적인 누림에 마취되었다는 것을 가리킨다. 그와 동일한 일이 오늘날에도 발생하고 있다. 하나님의 원수인 사탄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사람들을 중독시키려고 삶에 필요한 것들을 이용하고 있다. 전 인류가 중독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먹고 마시거나 결혼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 모든 것들은 우리의 생존을 위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것들이 우리를 마취시키고 우리의 지각을 무디게 하는 것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 오늘날 인간 사회 안에서 모든 사람의 지각은 지위가 높든 낮든, 젊든 늙든 마비되어 있는데, 이는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시집가고 장가가는 이 시대의 풍습에 의해 중독되었음을 가리킨다. 노아 시대의 상황이 이러했었고, 주님께서 오실 때의 상황도 그러할 것이다. 오늘날 사람들은 잘 먹고 마시고 잘 결혼하려는 목적으로 공부하고 일하고 있다. 그들은 하나님께 속한 것들에 관해서는 생각이 전혀 없다. 오늘날 하나님에 관한 이러한 지각의 결여가 얼마나 널리 퍼져 있는지! 어떤 의미에서 그리스도께서 오시는 것도 하나님의 심판으로 올 홍수와도 같을 것이다. 홍수는 노아 당시의 마취된 사람들 위에 심판을 내렸다. 그리스도는 땅으로 내려오셔서 이 마취되고 거역하는 세상 위에 하나님의 의로운 심판을 집행하실 것이다.

하나는 데려가고 다른 하나는 남겨 둠

“그때에 두 남자가 밭에 있는데, 한 사람은 데려가고, 한 사람은 남겨 둡니다. 두 여자가 맷돌질을 하고 있는데, 한 사람은 데려가고, 한 사람은 남겨 둡니다.”(마 24:40~41). 이것은 세상 사람들이 장차 올 심판에 대한 감각도 없이 물질적인 것들로 인해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동안, 주님께서 일부 맑은 정신으로 깨어 있는 믿는 이들을 데려가실 것임을 가리킨다.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그리스도께서 오시는 징조가 될 것이다.

            40절에 있는 두 남자는 그리스도 안의 형제들임이 분명하고, 41절에 있는 두 여자도 주님 안의 자매들임에 틀림없다. 이것은 어느 날 주님께서 오실지 모르기 때문에 깨어 있어야 한다고 일러 주는 42절에 의해 알 수 있다. 데려간다는 것은 대환난 전에 휴거된다는 뜻이다. 두 남자가 밭에서 일하고 있고 두 여자가 맷돌질을 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 밭에서 일하는 것과 맷돌질을 하는 것은 둘 다 먹기 위한 것이다. 우리가 먹는 것과 세상 사람들이 먹는 것은 차이가 있다. 세상 사람들도 공부하고 일하고, 우리도 역시 공부하고 일한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마취되어 있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 그보다 우리는 단순히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의무를 다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단지 먹는 것과 마시는 것과 결혼만 위하고 있지 않다. 반대로 우리는 하나님의 목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십자가의 길을 가기 위해 우리의 생존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40절에 따르면 형제들은 농사짓고 있었고 41절에 따르면 자매들은 맷돌질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라. 곡물을 맷돌질하는 것은 매우 고된 일이다. 우리는 생활을 꾸려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해야 한다. 38절의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은 세상적이지만, 40절과 41절의 농사짓는 것과 맷돌질하는 것은 거룩한 것이다. 만일 데려가진 이들이 거룩한 것을 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휴거되지 못했을 것이다.

            두 형제와 두 자매가 기도하고 있는 도중에 휴거된 것이 아니라 일하고 있는 중에 휴거되었다는 것에 주목하라. 우리가 기도하고 있거나 성경을 읽는 도중에 휴거된다면 얼마나 놀라운 일이겠느냐는 말을 한다. 그러나 주 예수님은 이런 식으로 말씀하지 않으셨다. 그 대신 그분은 그 두 남자가 밭에서 일하고 있었고 그 두 여자는 집에서 맷돌질을 하고 있었다고 말씀하신다. 그들은 금식하고 있거나 기도하고 있거나 성경을 읽고 있지 않았다. 그들은 그들의 일상적인 일을 하고 있었다. 주님은 우리가 그분의 오심을 기다리며 휴거되기를 기대하고 있으면서 반드시 우리의 일상적인 본분에 매우 충실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주기 원하셨다. 우리에게는 합당하게 균형 잡힌 인간 생활이 필요하지 영적인 일에만 전념하면서 남들이 자기를 돌봐주기를 기대하는 수도승의 생활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휴거될 사람은 바로 밭에서 일하고 있는 형제들과 맷돌질을 하고 있는 자매들이다. 밭에 있는 두 남자 가운데 하나는 데려가고 다른 한 명은 남겨 두고, 맷돌질을 하고 있는 두 여자 가운데 한 명은 데려가고 다른 한 명은 남겨 둔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생명의 문제에 있어서 그들 사이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데려간 한 명은 영적 생명이 성숙했을 것이고 남겨 둔 한 명은 미성숙했을 것이다. 바로 생명 성장의 차이가 있다.

[위트니스 리, 마태복음 라이프 스타디, 한국복음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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