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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흐름 63호

죄, 죄들과 죄인(2)

누가 죄인인가

이제 우리는 “누가 죄인인가?”라는 질문을 하겠다. 어떤 이는 주님을 믿은 지 20년이 되었고 어떤 이는 주님을 섬긴 지 15년이 되었다. 지금 여러분에게 질문한 것은 성경의 기초라고 말할 수 있다. 대체 어떤 사람이 죄인인가? 많은 사람들이, 죄를 범한 사람이 죄인이라고 답변할 것이다. 웹스터 대사전을 찾아본다면 죄를 범한 사람이 죄인이라고 말한 것을 볼 것이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성경을 한 번만 읽어 본다면 당신은 그 풀이를 거절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죄를 범한 사람이 죄인’이 아니라 ‘죄인이 죄를 범하기’ 때문이다. 이 말은 무슨 뜻인가? 많은 사람들이 로마서를 읽어 보았고 바울이 세상 사람이 죄인인 것을 증명하기 위하여 3장에서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다가”(23절)라고 말한 것을 들었다. 하나님께서 의인을 찾으신다면 하나도 없을 것이다. 하나님은 깨닫는 이, 그분을 찾는 이를 발견하려고 하셨지만 한 사람도 발견하지 못하셨다. 모든 사람은 다 거짓말쟁이요 바른길을 벗어난 이이기 때문에 죄인이다. 그러나 로마서 3장에서 죄인에 대해 말했는가? 만일 로마서 3장에서 ‘죄인’이라는 단어를 찾아내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에게 감사할 것이다. 로마서 3장에는 ‘죄인’이라는 단어가 없음을 기억하라. 죄인을 말하는 장은 로마서 3장이 아닌 5장이다. 그러나 다음 사실을 구분하기 바란다. 로마서 3장은 범죄의 문제를 말하고, 5장은 죄인의 문제를 말한다. 3장은 다만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다고 말하고, 5장에 이르러서야 어떤 사람이 죄인인가를 우리에게 알려 준다. 아담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모두 죄인이다. 로마서 5장 19절이 우리에게 이것을 알려 준다. 만일 누가 다비의 새 번역 영어 성경을 갖고 있다면, ‘죄인이 된 것은’이라는 말을 ‘죄인들로 조성된(have been constituted sinners) 것은’이라고 번역한 것을 볼 것이다. 영어 단어 ‘컨스티투션(constitution)’은 ‘조성’이라는 뜻이다. 조성에 따르면 모든 사람은 다 죄인이다. 우리가 이력서를 쓸 때 필수적으로 적어야 하는 것 중의 하나가 본적이고, 다른 하나는 직업이다. 하나님께서 보실 때 우리의 본적은 죄인이고, 우리의 직업은 죄를 범하는 것이다. 우리의 본적이 죄인이기 때문에, 죄를 범하든 범하지 않든 우리는 죄인이다.

죄를 범한 죄인과 도덕적인 죄인

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죄인밖에 없다. 한 종류는 죄를 범한 죄인이고, 다른 종류는 도덕적인 죄인이다. 죄를 범한 죄인이든 도덕적인 죄인이든 다 죄인이다. 하나님은 아담에게서 난 자는 모두 죄인이라고 하신다. 당신이 어떠한 사람이든지 아담에게서 태어났다면 당신은 죄인이다. 만일 당신이 죄를 범했다면 당신은 죄를 범한 죄인이라 불리고 죄를 범하지 않았다면 더 정확하게 말해서 죄를 조금 범했다면 당신은 도덕적인 죄인 또는 죄를 조금 지은 죄인이라 불린다. 만일 당신이 고상한 사람이라면 당신은 고상한 죄인이다. 만일 당신이 자신을 깨끗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깨끗한 죄인이다. 당신이 어떠한 사람이든지 당신은 죄인이다. 오늘날 사람들은 죄를 범한 사람만이 죄인이고 죄를 범하지 않은 사람은 죄인이 아니라는 큰 과오를 범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당신이 죄를 범했든 죄를 범하지 않았든 당신이 아담에게서 태어난 사람이라면 당신은 죄인이다. 사람은 죄를 범했기 때문에 죄인이 된 것이 아니라 죄인이기 때문에 죄를 범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친구들이여,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라. 우리는 죄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죄인이다. 우리는 죄인이 될 필요가 없다. 한번은 어느 형제님과 대화하는데 그 앞에 보온병이 있었다. 그는 내게 “이것은 보온병인데 만일 이것을 보온병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면 어찌 되겠습니까?”라고 물었다. 나는 “이것은 이미 보온병이기 때문에 이것을 보온병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할 필요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당신이 이미 그런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이 되려고 할 필요가 없다.  

용서받은 죄인

비록 우리의 죄들이 용서받았을지라도 우리는 여전히 죄인이다. 우리는 자신을 용서받은 죄인이라고 칭할 수 있다. 그러나 요즘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더 이상 죄인이 아니라고 믿는다. 우리 자신이 죄인이라고 말하면 마치 복음을 모르는 사람같이 여긴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바울은 자신의 죄들이 용서받지 않았다고 말하지 않았지만 그는 자신을 죄인이라고 말했다. 당신은 이것의 차이를 알겠는가? 만일 당신이 바울에게 “바울 형제님, 당신의 죄들을 용서받았나요?”라고 묻는다면, 그는 겸손하게 “저의 죄들을 용서받지 못했습니다.”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바울은 자기가 죄인이라고 겸손하게 말할 수 있었다. “내가 죄인들의 우두머리입니다.”(딤전 1:15) 그가 자기에게 이루신 하나님의 일을 뒤집을 수 없듯이, 아담 안에 있는 그의 위치도 뒤집을 수 없다. 비록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새로운 은혜를 받았을지라도, 죄를 제거하는 것은 오늘 하나님께서 아직 이루시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여전히 죄인이다. 새 하늘과 새 땅에 이르러서야 죄의 문제가 완전히 처리될 수 있다. 이것은 완전한 구원을 받지 않았다는 말이 아니다. 내 말을 오해하지 말라. 이것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시 보기로 하자. 그러면 왜 바울은 로마서 1, 2, 3장에서 사람들이 많은 죄들을 범한 것을 알려 주는가? 그 말씀들은 죄인이라면 죄를 범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보여 준다. 우리는 이미 죄인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우리가 죄인이라는 증거가 없었다. 로마서 앞의 세 장은 우리가 죄인인 것을 증명해 준다. 이 장들은 우리에게 증거를 제시해 주고 있다. 우리가 그런 식으로 죄를 짓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줌으로써 이 장들은 우리가 죄인인 것을 우리에게 증명해 준다. 5장은 당신이 죄인이라고 말한다. 앞의 세 장은 당신이 죄인이라는 것을 증명해 준다.

푸지엔(福建)에, 이전에 이름만 크리스천이었던 강도와 유괴범들이 있었다. 비록 그들이 강도와 유괴범들이었지만 그들의 양심은 조금 남아 있었다. 목사나 전도사를 붙잡았을 때에는 돈을 요구하지 않고 그냥 돌려보냈다. 그러자 붙잡힌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어느 교회의 목사 또는 전도사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들이 어떻게 했는지 아는가? 그들은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 냈는데, 그것은 곧 누가 자신을 목사라고 하면 십계명, 주기도문, 팔복(八福) 등을 외워 보게 하는 것이었다. 외울 줄 아는 사람은 목사로 여기고 돌려보냈다. 처음에 이것을 들었을 때 나는 매우 흥미롭게 느꼈다. 목사인지 증명하는 것이 필요하다니! 강도는 잡힌 사람에게 그들이 목사인지 증명해 보이라고 요구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당신이 죄인인 것을 증명해 보여 주신다. 만일 증거가 없다면 당신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잊어버릴 것이다. 바로 이것 때문에 로마서 1, 2, 3장은 당신이 죄인이라는 것을 알려 주기 위해 많은 죄들을 나열하고 있다. 당신이 많은 죄들을 범한다는 사실은 당신이 죄인인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신약성경 전체에서 오직 로마서 5장 19절만이 누가 죄인인가를 우리에게 알려 준다. 신약성경 다른 곳에서는 죄인이 어떤 일을 하였는가를 말해 주고 있으나 오직 이곳에서만은 누가 죄인인가를 알려 준다. 죄인은 수천만 가지의 일을 저지를 수도 있고 한 가지 일도 저지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아담에게서 난 사람은 다 죄인이다.

[워치만 니, 하나님의 복음, 한국복음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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