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첫 번째 죄(2)
성경:창 2:9, 16-17, 3:4-8
첫 번째 죄의 의미
하나님은 결코 당신이 좋은 일을 얼마나 했는가를 상관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당신이 그분의 분부하심을 따라서 한 것이 얼마인가만을 관심하신다. 하나님은 당신이 그분을 위해 어떻게 수고했는가를 묻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다만 당신이 그분을 얼마나 의지했는가를 물으신다. 활동이 많은 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다. 당신이 어떠한 열심으로 하나님을 위하여 일하든 다 소용없는 것이다. 영적인 유용성이 있는 것은 오직 하나님께서 당신을 통하여 한 일이다. 우리는 마땅히, 내가 한 일이 다 하나님께서 나를 통하여 하신 것인가 혹은 다 나 자신이 거기서 한 것인가를 자문해야 한다. 모든 독립적인 일,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은 것은 다 죄이다. 우리는 사람들의 영혼을 구원할 때에도 범죄할 수 있다. 만약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아는 복음과 이미 가지고 있는 체험으로써 시간을 들여 사람에게 주님께 돌아오도록 권할지라도, 하나님은 우리가 거기서 사람을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범죄한다고 보신다! 모든 사랑의 행위, 자선 행위 및 기타 표면적으로 아름다운 사업이 만약 참으로 자신의 할 수 없음을 아는 데서 나온 것이 아니고 일시적인 충동이나 능력에 의한 것이라면, 하나님께서 보실 때 우리는 다 거기서 범죄한 것이다. 자기 자신에게서 나온 모든 것은 그날 심판대 앞에서 다 태워질 것이다. 하나님에게서 나온 것만 다 남을 것이다.
선과 악의 지식나무와 생명나무의 의미
선과 악의 지식나무는 바로 사람이 하나님 밖에서 활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의 뜻을 따라서 그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는 것이다. 성급하여 때를 기다릴 수 없어서 하나님께서 아직 주시지 않은 지식을 얻는 것이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방법으로 추구해 나가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의 뜻은 다름 아니라 바로 사람이 하나님 밖에서 독립하고 하나님 밖에서 단독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인류가 처음으로 범한 죄이다. 하나님께서 보실 때 범죄의 의미는 결코 많은 더러운 일들을 행하는 것만이 아니다. 사람이 자신을 의지하여 무엇을 추구하고 무엇을 하고 어떤 활동을 하기만 하면, 그 일의 선악을 막론하고 다 범죄이다. 하나님은 사람이 그분을 떠나서 단독으로 행동하는 것을 미워하신다. 하나님은 사람이 그분을 의지하기를 원하신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시고 또 구원하신 목적은 다 사람으로 그분을 의지하게 하기 위함이다. 이것이 바로 생명나무의 의미이다. 하나님은 아담에게, “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의 열매는 마음대로 먹어도 된다. 그러나 선과 악의 지식나무의 열매는 먹어서는 안 된다.”(창 2:16-17)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하나님은 먹을 수 있는 많은 나무들 가운데 특별히 생명나무의 이름을 들어서 선과 악의 지식나무와 대치시켰다. “동산 한가운데 있는 생명나무와, 선과 악의 지식나무도 자라게 하셨다.”(2:9) 하나님께서 이렇게 특별히 생명나무의 이름을 지칭하신 것을 볼 때, 우리는 먹을 수 있는 나무 가운데 생명나무가 가장 중요한 것이고 아담이 가장 먼저 먹어야 할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는 무엇 때문인가? 생명나무가 나타내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생명-하나님의 피조되지 않은 생명-이다. 아담은 피조된 사람이다. 그러므로 아담에게는 결코 이 생명이 없다. 아담은 비록 죄가 없지만 천연적이고 동물 가운데 하나였으며 결코 신성한 생명을 받지 않았었다. 하나님의 속마음은 바로 아담이 그 자신의 뜻을 사용하여 생명나무의 열매를 선택함으로써 하나님과 생명 관계를 갖는 것이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것이 더 나아가 하나님에게서 난 이가 되는 것이었다.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곧 그가 그의 피조된 천연적인 생명을 거절하고 그분의 생명과 연합하여 날마다 이 생명을 의지하여 사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생명나무의 뜻이다. 하나님은 아담이 본래 그 자신에게 속하지 않은 생명을 의지하여 살기를 원하셨다. 그러므로 여기에 의지 혹은 의뢰의 뜻이 가장 분명하게 나타나 있다. 피조된 이가 피조된 생명에 의해 살고 있을 때, 그는 이렇게 의지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그 생명은 독립적이고 자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피조된 이가 지으신 이에 의해 살려고 할 때, 그는 의지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이 생명이 그 자신에게는 없는 것이고 하나님께 속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는 하나님을 떠나 독립할 수 없고 완전히 하나님을 의지하며 하나님과 서로 밀접한 교통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생명이 아담에게는 없는 것이어서 그가 반드시 이 생명을 의지해야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담은 또한 그에게 이 생명을 살아 낼 힘이 없으므로 계속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해야만 그 생명을 보존할 수 있었다. 받아들이는 조건이 곧 보존되는 조건이다. 아담은 반드시 매일 매일 의지해야만 매일 매일 하나님께 속한 생명을 가질 수 있었다.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요구
이것은 오늘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과 같다. 창세기에서 비유적으로 말한다면 하나님의 생명과 사람의 생명은 다만 동산 가운데 함께 심어진 것이었다. 오늘날 하나님의 생명과 사람의 생명은 모두 우리 안에 있다. 주님을 믿고 구원받은 믿는 이들은 모두 거듭남을 얻고 하나님으로부터 태어난 바 되었으며, 하나님과 생명의 관계를 갖게 되었다. 피조된 생명이 우리 안에 있고 창조주의 생명도 우리 안에 있다. 지금의 문제는 곧 우리가 하나님의 생명을 의지하여 살고 있는가, 또 우리의 생활에 있어서 완전히 다 의지하는가이다. 우리의 육체가 피조된 생명을 떠나면 살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영도 창조주의 생명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분 밖에서 어떤 활동도 하지 않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은 우리가 자신을 향하여 죽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분께 붙어서 그분이 없다면 움직일 수조차 없는 것 같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은 우리가 스스로 무엇도 시작하지 않고 모든 일에서 그분의 지시하심을 따라 하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은 우리가 참으로 자신에게는 의지할 것이 없다고 느끼고서 전심으로 그분을 의지하기를 원하신다. 우리는 마땅히 하나님으로부터 독립된 모든 행동을 거절해야 한다. 무슨 일이든 기도를 거치지 않았고, 하나님을 기다리지 않았고, 하나님의 뜻을 추구하지 않았으며, 뿐만 아니라 자신의 연약함과 무능함을 인정하지 않았고, 완전히 하나님께 의지하지 않았고, 양심의 감찰을 거치지 않았음을 알고 자신께 속한 이물질이 있음을 알면서도 능히 행했던 일들 또 행하는 일들은 전적으로 자아에 속한 것에 불과하다. 하나님께서 보실 때 이것들은 죄에 불과하다. 하나님은 결코 당신이 한 일이 얼마나 좋은가를 관심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다만 그 일이 누가 한 것인가를 물으신다. 하나님은 결코 우리가 행한 선한 것으로 인하여 감동을 받으실 수 없다. 하나님은 그분 자신이 역사하신 것 외에는 결코 다른 것으로 만족하지 않으신다. 당신이 활동할 수 있고 일할 수 있고 수고할 수 있고 그리스도와 그분의 교회를 위해 고난 받을 수 있겠지만, 만약 이것이 하나님께서 당신이 하기를 원하신 것인지 분명히 알지 못하고, 두렵고 떨림으로 자신의 무능함을 알므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분을 통하여 한 것인지를 모른다면, 하나님께서 보실 때 당신 역시 아담과 같이 범죄했을 뿐이다. 자신의 일을 멈추라! 그것이 좋은 것이기 때문에 할 수 있다고 여기지 말라. 하나님의 안목은 우리의 안목처럼 작지 않다! 당신이 수고할 수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따라서 할 수 있지만, 영적인 유용성은 조금도 없는 것이다.
[워치만 니 전집 1집 8권, 한국복음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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