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세 가지 특징
하나님의 은혜란 의지할 데 없고 곤고하고 어려움이 있는 사람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세 가지 특징과 본질을 갖고 있다. 이 세 가지 특징과 본질은 하나님의 은혜를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이것을 잊어버릴 때, 죄인이라면 구원을 얻지 못하게 되고, 그리스도인이라면 타락하고 실패하게 된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의 특징과 본질을 보았다면 하나님 앞에서 더 많은 은혜를 얻게 될 것이다.
은혜는 사람의 범죄와 무관하다
하나님의 은혜의 첫째 특징은 사람의 범죄와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는 어떤 사람에게 주어지는가? 하나님의 은혜는 죄를 범한 사람, 의지할 데 없는 사람, 하류층의 죄인, 약한 죄인, 경건하지 않은 죄인을 위한 것이다. 만일 범죄의 문제가 있고 죄가 있기 때문에 은혜를 베풀 수 없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근본적으로 은혜를 제하고 소멸하는 것이다. 절대로 사람에게 죄가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지 않으시는 것이 아니다. 또한 결코 사람의 죄가 크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은혜를 적게 주시는 것도 아니다. 절대로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 로마서 5장 20절은 “율법이 들어온 것은 범죄가 많아지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그러나 죄가 많아진 곳에 은혜가 더욱 넘치게 된 것은”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죄가 있는 그곳에 은혜도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또한 죄가 많아진 곳에 하나님의 은혜도 넘쳤다고 말한다. ‘넘쳤다’는 단어는 헬라어로 ‘홍수’, ‘큰물’과 같은 뜻으로서 물이 넘치는 것을 의미한다. 죄가 높이 이른 곳에 은혜는 그보다 더 높이 흘러넘쳐 죄를 덮는다. 할렐루야! 죄가 높지만 은혜는 죄보다 더욱 높아 그것을 덮는다.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다. 당신의 죄가 크든 작든 하나님 앞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당신의 죄를 하나님께서 해결하신다면 큰 죄든 작은 죄든 하나님께서 담당하실 것이다. 우리는 다만 은혜받은 사람일 뿐이다.
은혜는 사람의 공적과 무관하다
당신은 은혜가 무엇인지 아는가? 은혜는 조건 없이, 값없이, 아무런 이유 없이, 죄인인 우리를 위해 하나님께서 주신 사랑이다. 만일 하나님의 은혜 안에 사람의 공적(功績) 혹은 공로(功勞)가 들어 있다면 즉시 은혜의 본질은 상실된다. 당신에게 조금이라도 공적이 있는 한, 하나님은 당신의 공적에 따라 당신에게 보답할 책임을 지시게 된다. 하나님은 의로우시다. 하나님은 의로우신 분이시기 때문에 그분은 공평하시다. 그렇기 때문에 그분은 공적에 대해 반드시 보응과 보답을 하셔야 한다. 그러나 보응과 보답이라면 그것은 은혜가 아니다. 공적이 있고 보답이 있다면 은혜는 즉시 사라진다. 오늘 당신이 한 달간 일해 준 사람에게 한 달 분의 급여를 주었다면 이것은 보답이지 선물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가 당신을 위해 일해 준 이것은 그의 공적이기 때문이다. 공적인 고로 이것은 은혜가 아닌 보답이다. 보답이 있을 때 은혜는 사라진다. 로마서 4장 4절은 “일하는 사람에게는 자기 삯이 은혜로 여겨지지 않고 당연한 보수로 여겨지는 것입니다.”라고 분명히 말한다. 공적의 문제는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얻는 것을 돕지 못할 뿐 아니라 도리어 하나님의 은혜의 본질을 상실되게 한다. 대가가 요구되는 것은 은혜가 아니다. 로마서 11장 6절에도 분명한 말씀이 있다. “은혜로 된 것이면, 행위에서 나온 것이 아닙니다. 그렇지 않으면 은혜가 더 이상 은혜가 아닌 것입니다.”
은혜는 사람의 책임과 무관하다
세 번째로 하나님의 은혜는 사람의 책임과 절대로 무관하다. 사람의 책임이란 무엇인가? 가령 내가 어느 형제에게 만 달러를 건네주면서 어느 곳에 갖다 주라고 했다고 하자. 그가 돈을 잃어버릴까 봐 그에게 책임을 지라고 말한다면, 이 말은 무슨 뜻인가? 그것은 만일 이 돈을 잃어버리면 배상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것이 바로 책임이다. 범죄는 과거의 문제이고 공적도 과거 문제이지만 책임은 장래의 문제이다. 만일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신 것이라면 거기에는 책임의 문제가 없다. 내가 어느 형제에게 만 달러를 은행에 입금해 달라고 부탁했다면, 그 돈을 그에게 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는 그에게 책임을 지라고 말할 수 있다. 만일 내가 그 돈을 그 형제에게 선물로 주었다면 그에게 책임을 지라고 말할 수 있는가? 그럴 수 없다. 그 돈은 그의 것이 된다.
어떤 사람은 우리가 구원받기 전에는 자신에게 좋은 행위가 없고 스스로 자신을 구원할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의 은혜에 의해 구원받아야 했지만, 구원받은 후에는 좋은 행위가 있어야 하고 만일 좋은 행위가 없으면 멸망하게 된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구원받은 것은 은혜로 된 것이지만 구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공로와 행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여기서 말하는 책임이다. 많은 사람들이 구원받은 후 선을 행하면 구원이 보장되고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구원을 되찾아 가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일 구원을 되찾아 간다면 이것이 은혜이겠는가? 만일 은혜라면 거기에 과거의 공로가 없다. 만일 은혜라면 거기에 오늘의 공로도 없다. 만일 은혜라면 거기에 장래의 책임도 없다. 만일 장래의 책임을 끌어들인다면 그것은 은혜가 아니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줍니다.”(요 10:28) 영원한 생명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이다. 하나님은 “내가 너희에게 영원한 생명을 줄 것이지만 한동안 지난 후에 너희의 행실이 좋으면 그대로 너희에게 주고 좋지 않으면 도로 빼앗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다. 나는 그리스도인에게 좋은 행실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제멋대로 생활하는 것을 미워한다. 그러나 이것은 구원과 관계있는 것이 아니다. 할렐루야! 구원은 우리에게 거저 주신 것이지 우리가 돈으로 산 것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좋은 행실을 경시하지는 말아야 한다. 좋은 행실은 왕국과 보상과 면류관과 징계와 관계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구원과는 관계가 없다. 만일 은혜라면 그것은 장래의 문제를 포함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은혜는 당신의 과거의 범죄와 무관하고, 현재의 공적과도 무관하며, 장래의 책임과도 무관하다. 만일 장래 당신의 책임과 관계있다면 그것은 은혜가 아니라 외상이다.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영원한 생명은 외상이 아니고 거저 주시는 것이다. “죄의 대가는 죽음이지만, 하나님의 선물은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있는 영원한 생명이기 때문입니다.”(롬 6:23)
요한계시록 끝에서 새 하늘과 새 땅, 왕국, 불 못과 사탄, 크고 흰 보좌를 다 언급한 후에 마지막으로 누구든지 원하는 자는 내게로 와서 값없이 생명수의 강을 마시라고 말한다. 값없이 생명수의 강을 마시는 것을 의도적으로 22장 끝에 두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우리가 불 못과 둘째 사망, 사탄의 종말과 왕국, 새 하늘과 새 땅을 본 후에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이 굳어질까 봐 두려워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들을 다 언급하신 후에 하나님은 의도적으로 아무 대가 없이 생명수의 강을 마실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주 예수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값없이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워치만 니, 하나님의 복음, 한국복음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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