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흐름 83호
경배의 참된 의미
성경 : 계 22:1-2, 시 36:7-9, 마 15:22-28, 요 6:35, 51, 57, 5:39-40, 4:10, 14-24, 고전 11:23, 26, 창 2:7-10, 16
오늘 우리는 매우 영적인 문제, 즉 경배의 참된 의미에 대해 다룰 것이다. ‘경배’라는 단어가 그리스도인들에게 매우 친숙하다. 그러나 누가 경배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우리는 대답을 하지 못하거나 매우 곤혹스러워할 것이다.
경배에 대한 인간적인 관념
경배의 문제에 관하여 두 가지 다른 관념, 즉 인간적인 관념과 신성한 관념이 있다. 사람은 경배에 관한 자신의 관념을 갖고 있고 하나님은 경배에 관한 그분의 생각과 의도를 갖고 계신다. 이 두 관념은 절대적으로 다르다. 심지어 믿지 않는 사람들도 하나님을 경배하는 것의 의미에 관해 나름의 생각이 있다. 경배의 의미에 대해서 믿는 이들과 믿지 않는 이들에게 물어본다면, 아마 두 부류의 사람들 모두 경배란 사람이 하나님께 공손하게 엎드려 절하고, 숭배하는 마음과 공손한 태도로 하나님께 찬양과 감사를 드리는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관념은 하나님의 신성한 관념이 아니다.
경배에 대한 하나님의 신성한 관념
그렇다면 경배에 관한 신성한 관념은 무엇인가? 우리는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신 직후에 사람에게 주신 명령을 생각해 봄으로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찾을 수 있다. 창세기 1장의 기록에 의하면 하나님은 사람을 창조하신 후에 사람에게 그분 앞에서 공손하게 엎드려 절하고 그분께 찬양과 감사를 드리라고 요구하지 않으셨다. 사람을 창조하신 이후에 하나님은 사람에게 무엇을 하라고 요구하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우리가 기대하는 방식으로 그분을 경배하라고 사람에게 요구하지 않으셨다. 그 대신 하나님은 먹는 것에 모든 주의를 기울이라고 사람에게 지시하셨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 사람에게 명령하셨다. ‘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의 열매는 마음대로 먹어도 된다. 그러나 선과 악의 지식나무의 열매는 먹어서는 안 된다. 그것을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창 2:16-17) 사람을 창조하시고 나서 하나님의 관심은 사람의 경배에 있지 않았고 사람의 먹는 문제에 있었다. 하나님은 사람의 생활이 합당하게 먹는 것에 달려 있음을 아셨다. 만일 사람이 합당한 음식을 먹으면 합당한 사람이 되고, 합당하지 않은 음식을 먹으면 합당하지 못한 사람이 될 것이다. 만일 사람이 하나님께 속한 것을 먹는다면 하나님과 하나인 하나님-사람이 되지만, 사탄에게 속한 것을 먹는다면 사탄과 하나가 될 것이다.
하나님은 사람이 그분 자신을 음식으로 먹기 원하심
구원받자마자 창세기 1장을 읽었을 때, 나는 그것이 매우 논리적이고 사상이 깊고 의미가 심오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2장을 읽었을 때 나는 그 장이 좀 무의미하다고 느꼈다. 나는 창세기 2장은 성경의 한 부분이므로 무언가 중요한 것을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의 관념에서는 먹는 일이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창세기 2장이 우리에게 전혀 의미 없는 내용을 말하고 있다고 여겼다. 나는 창세기 1장에서 사람의 창조에 관해 읽은 후에,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신 다음에 과연 사람에게 무엇을 하라고 명령하셨을까 궁금했다. 그런 의문을 품고 2장을 읽었지만 그 대답을 찾을 수 없었다. 내가 발견한 것은 단지 하나님께서 사람을 생명나무와 흐르는 강 앞에 두시고 동산의 모든 나무들 가운데 한 나무만 제외하고 다른 모든 나무의 실과를 먹을 수 있다고 지시하신 것뿐이었다. 나에게는 이것이 아무런 의미도 없어 보였다. 나는 이것은 성경에 마땅히 있어야 하는 기록과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했다. 나의 관념에 의하면 성경에서 하나님은 이렇게 사람에게 말씀하셔야 했다. “사람아, 나는 너를 창조했다. 나는 창조주이고, 너는 피조물이다. 첫째, 너는 반드시 공손하게 나를 경배해야 한다. 둘째, 너는 열심히 나를 섬겨야 한다. 셋째, 너는 나를 기쁘게 하는 선한 일들을 해야 한다. 넷째, 너는 반드시 다른 사람을 돕고 서로 좋은 이웃이 되어야 한다. 너는 서로 사랑해야 한다. 다섯째, 너는 반드시 나를 위해서 그리고 다른 이들을 위해서 희생해야 한다. 만일 네가 이 모든 것들을 행한다면 어느 날 너는 하늘에 와서 나와 함께 있게 될 것이다.” 만일 창세기 2장이 이런 식으로 쓰였다면 나는 그것에 매우 감탄했을 것이다. 그러나 창세기 2장이 이런 식으로 기록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아주 실망했고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창세기 2장을 읽은 지 약 10년 후에 주님은 나의 눈을 열어 주셨다. 나는 왜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무엇을 하라고 명령하지 않으시고 다만 그가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에 관해 충고를 하셨는지 이해하였다. 그때로부터 나의 관점과 나의 태도는 성경의 계시로 인해 변혁되었다. 하나님은 사람이 그분을 받아들이고 먹기를 원하셨기 때문에 사람이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에 관해 말씀하신 것이다.
성경의 가장 앞부분에 나오는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에 대한 첫째 그림은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음식이시라는 것이다. 성경의 가장 끝에 나오는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에 대한 마지막 그림 역시 마찬가지이다. 성경의 끝에서 하나님은 보좌 위에 계신다. 이 보좌에서부터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고, 이 생수의 흐름을 따라서 생명나무가 자라며 하나님의 백성에게 음식이 되는 열매를 맺고 있다(계 22:1-2). 이 마지막 그림에서 하나님은 보좌 위에 계시지만 경배에 대한 사람들의 관념에 따라 경배를 받기 위해 거기 계시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그분 자신을 음식과 음료로서 흘려보내시기 위해 그곳에 계신다.
주관적인 하나님을 경배함
사람이 하나님을 음식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하나님의 갈망이라는 것은 성경 전체에 걸쳐서 분명히 제시되어 있다. 성경에 주어진 첫째 그림과 마지막 그림은 하나님을 사람이 먹는 음식으로 묘사하고 있다. 구원받은 모든 이들이 엎드려 하나님을 경배하는 것을 묘사하는 구절들은 없다. 어떤 사람은 그러한 실행을 뒷받침하기 위해 요한계시록 4장과 5장을 지적하지만, 이 장들은 구속받은 사람들의 경배가 아니라 천사들의 경배를 제시하는 것이다. 천사들은 자신들에게 객관적인 하나님을 경배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주관적인 하나님을 경배한다. 전에 앤드루 머리(Andrew Murray)는 참된 기도란 내주하시는 그리스도께서 하늘들에 계시는 그리스도께 기도하시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의 이 말은 매우 귀하다. 그리스도인의 참된 경배는 매우 주관적인 하나님을 경배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 밖에 계신 하나님을 우리에게서 멀리 떨어진 대상으로 경배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경배하는 하나님은 우리 안에 거하신다. 우리가 그분을 경배하는 동안에 그분은 우리 안에 계시면서 우리가 경배하는 것을 도우시고 우리와 함께 경배하신다. 우리가 경배하는 하나님은 우리에게 주관적인 분이시며 또 그분 자신을 우리와 연합시키셨으며 우리에게 음식이 되신다.
[위트니스 리, 전집 1963년 1권]
전화: 707-440-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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