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을 섬기는가 하나님을 섬기는가 (2)
“… 그들은 나에게 가까이 나아와 나를 섬겨야 한다. 그들은 내 앞에 서서 나에게 기름 덩이와 피를 바쳐야 한다. 주 여호와의 선포이다. 그들이 내 성소에 들어와서, 내 상에 가까이 나아와 나를 섬기며, 내가 맡긴 임무를 수행할 것이다.”(에스겔 44:15-16)
주님께 가까이 나아와 주님 자신을 섬김
무엇이 주님을 섬기는 것인가? 에스겔서 44장 15절에서 분명히 말씀하듯이 주님을 섬기는 근거나 조건은 주님 자신을 가까이하는 것이다. 무엇이 주님을 가까이하는 것인가? 많은 사람들은 나가서 일하고, 요란한 것을 좋아하며, 사람들 앞에서 설교하는 것을 아주 좋아하지만 과연 몇이나 지성소에서 하나님을 가까이할 수 있는가? 많은 사람들이 어둡고 조용한 지성소에서 홀로 하나님을 가까이하는 것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여기서 주님을 가까이하지 않으면서 주님을 섬길 수가 없고, 기도로 주님을 가까이하지 않으면서 주님을 섬길 수 없다. 영적인 능력은 말하는 능력이 아니라 기도의 능력이다. 당신이 얼마만큼 기도할 수 있다면 그만큼이 당신의 내적 역량의 실재이다. 영적인 일 가운데서 기도보다 더 힘을 필요로 하는 것은 없다. 성경 읽는 것과 복음을 전하는 것은 많은 힘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성도를 돕는 것도 그다지 영적인 능력을 사용하지 않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 나와서 한 시간 동안 무릎을 꿇고 있으려면 모든 힘을 사용해야 한다. 필사적이지 않고 인내가 없는 사람은 이것을 지탱할 수 없을 것이다. 주님을 섬기는 사람마다 이것의 귀함과 깊은 밤이나 새벽에 깨어 기도하는 한 시간이 얼마나 달콤한지 알고 있다. 합당하게 하나님을 가까이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을 섬길 수 없다. 주님을 섬길 수 있는 유일한 곳은 바로 지성소이다. 바깥뜰에서는 다만 백성을 가까이할 수 있지만 지성소에서는 오직 하나님만을 가까이할 수 있다.
주님 앞에서의 우리의 상태는 어떠해야 하는가? 우리는 그분 앞에서 기다리고 서 있어야 한다. 우리는 항상 앞으로 가기를 좋아하고 서 있는 것은 불가능한 일처럼 본다. 잠깐만 서 있으라고 해도 소용없다. 많은 일들로 매우 바쁘게 계속 움직인다. 그러나 영적인 사람은 기다리지 못할 것이 없다. 기다리고 서 있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하나님께서 그분의 뜻을 말씀하실 때까지 그분의 명령을 기다리는 것이다. 오늘날 얼마나 많은 일들이 어떤 틀에 의해 정해져 있는지 모른다. 영적인 일은 어떤 틀에 의해 정해진 일이 아니다. 그러나 많은 일들이 이미 정해지고 순서표가 이미 안배된 것이 아닌가? 당신은 그 순서표, 혹은 당신의 조직을 따라 일을 하는가? 당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서서 기다릴 수 있는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서 있는 것이 기다리는 것이다. 주님 앞에서 기다릴 수 없는 사람은 주님을 섬길 수 없다. 어떤 일이 아주 좋은 일일지라도 당신은 하나님 앞에서 기다린 적이 있는가? 기다린다는 의미는 가지 않고, 움직이지 않고, 서 있으며, 멈추어서 주님의 명령을 기다리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주님을 섬기는 것이다.
기름 덩이와 피를 바침
하나님 앞에서 기다리려면 한 가지가 필요하다. 그것은 바로 ‘기름 덩이와 피’를 바치는 것이다(겔 44:15). 성소 안에 계신 하나님은 거룩하시고 의로우시며 지성소 안에 계신 하나님은 영광스럽다. 하나님의 영광은 지성소에 충만하며 하나님의 거룩함과 공의는 성소에 충만하다. 여기에서 피는 하나님의 거룩함과 공의를 위한 것이요, 기름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다. 기름은 하나님께서 얻기를 바라시는 것이고, 피는 하나님의 거룩함과 공의를 다루는 것이다. 피 흘림이 없이는 사람이 죄를 용서받지 못하고 하나님은 죄의 대가를 얻지 못하시고는 결코 지나치실 수 없다. 그러므로 여기에는 반드시 피가 있어야 하며 이것이 없으면 하나님을 가까이할 수 없다. 오늘날 우리는 주님의 피가 있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기름도 드려야 하는데 기름은 풍부하고 좋은 것을 의미한다. 피는 죄를 처리하지만 기름은 하나님의 마음을 만족하게 한다. 기름은 풍성하고 가장 좋은 분깃이요 하나님의 마음을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다. 하나님 앞에 나와서 하나님을 섬기고자 하는 사람들은 피로 하나님의 거룩함과 공의를 만족시켜 드려야 하며, 기름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만족시켜 드려야 한다.
양털 옷을 입지 말아야 함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모든 사람은 어떤 종류의 옷을 입어야 하는가? 세마포 옷을 입어야 하고, 머리에 세마포 두건을 써야 하며, 허리에는 세마포 바지를 입어야 한다(겔 44:17-18). 제사장은 전신에 세마포로 된 것을 입었고 양털로 된 옷은 입을 수 없었다. 왜 주님을 섬기는 사람은 왜 양털로 만든 옷을 입을 수 없는가? 에스겔서 44장 18절 하반절은 “땀이 나게 하는 어떤 것도 입어서는 안된다.”라고 말한다. 이것의 의미는 주님을 섬기는 모든 사람은 절대로 땀을 흘리지 말아야 하고 땀을 흘리는 모든 일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는 것들이며 하나님께서 거절하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땀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세상에서 첫 번째 땀은 아담이 에덴동산에서 나왔을 때 흘린 것이다. 창세기 3장은 우리에게 아담이 범죄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형벌을 주시며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얻으리라.”(19절)고 말씀하셨음을 보여 준다. 그러므로 땀이 흐르는 것은 저주의 상태이다. 하나님께 저주를 받았기 때문에 논과 밭이 그에게 효력이 없고, 하나님께서 축복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몸에 땀이 흐르기까지 스스로 힘써 경작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땀이 흐르는 일은 어떤 것인가? 아버지 하나님의 축복이 없이 육체의 열심을 가지고 하는 모든 일이다.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은 절대 땀을 흘리는 일을 할 수 없다. 오늘날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많은 일들이 힘을 쓰고 분주하게 뛰어다녀서 이루어진 것들인지 모른다.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은 반드시 땀 흘리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모든 일은 다 아주 조용한 것이고 분주하게 뛰어다녀야 하는 것이 아니라 앉아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외적으로는 아주 바쁘지만 내적으로는 아주 안식하는 것이며 외적으로는 아주 열기가 있지만 내적으로는 아주 잠잠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땀을 흘리지 않는 일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합당하게 대했다면 사람 앞에서 땀을 흘릴 필요가 없고, 가장 작은 힘으로 가장 큰 일을 할 수 있다. 영적인 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 그분 자신을 섬기는 것이다. (워치만 니 전집, 1집 1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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