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흐름 107호

하나님의 이기는 이들의 체험

온 이스라엘이 마른 땅을 밟고 건너는 동안, 여호와의 언약궤를 운반하는 제사장들은 온 민족이 요단강을 완전히 건널 때까지 요단강 한가운데 마른 땅에 견고히 서 있었다(수 3:17).

하나님의 이기는 이는 누구인가? 하나님의 이기는 이들은 ‘자아’를 죽음의 위치에 서게 하면서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생명을 얻게 하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은 언약궤를 메고 요단강을 건넌 제사장들처럼 죽음의 위치에 서 있음으로 하나님의 자녀들을 지나가게 한다. 하나님의 이기는 이가 할 일은 다른 사람이 생명을 얻을 수 있도록 그리스도의 죽음에 서 있는 것이다. 우리가 먼저 고난을 거치고 고통을 당해 보아야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생명을 얻게 할 수 있다. 하나님의 진리를 배우려면 먼저 강바닥에 서 있어야 한다. 교회가 좋은 땅으로 건너가 승리할 수 없는 이유는 요단강 바닥에 서 있는 제사장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기는 이들의 체험

성경 안의 많은 진리들이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전파되고, 많은 사람들이 그 진리를 믿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진리들이 먼저 체험되고 처리되며 생명으로 변화할 때만이 우리에게 능력이 있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타고난 총명이 있는 사람은 성경 안의 진리를 더 많이 얻고 하나님의 것들을 더 많이 이해하는 줄로 생각하지만 이것은 완전히 잘못된 관념이다. 영적인 진리는 우리의 천연적인 지혜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과 총명에 의해 얻은 것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면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상 이런 것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생명을 얻게 하지 못한다. 요한복음 1장은 주님을 생명의 빛이라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진리를 이해하고 전파하면 모든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진리는 진리이기 때문에 그들 자신과 어떤 관계를 맺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님의 길이 아니다. 하나님의 길은 먼저 진리가 사람 속에 짜여지게 하고 그 진리가 그 사람의 조성의 일부가 되게 한 다음, 이렇게 된 사람이 그 진리를 다른 사람에게 전해 주는 것이다. 사람은 반드시 깊은 방식으로 진리에 의해 다루심을 받고 쪼개지고 적셔져야만 다른 사람에게 전할 수 있다. 만일 어떤 진리가 하나님의 조성하시는 일을 통과한 적이 없다면 그 진리는 다른 사람에게 어떤 효과도 나타내지 못한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보겠다.

이기는 이들의 믿음과 기도와 헌신

   첫째는 믿음이다. 믿음이란 무엇인가? 토요일에 당신이 믿음이 무엇인가를 알았다 해서 주일에 즉시 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당신에게는 믿음이라는 문자가 있을지라도 그 실체를 보지 못할 수 있다. 이는 마치 비문명인들에게 전기에 관해 말하는 것과 같다. 그들은 그 용어는 알지 모르지만 그 실체를 본 적이 없다. 그러므로 그들은 아는 것처럼 행동할지 모르지만 실지로는 전기가 무엇인지 모른다. 이러므로 반드시 하나님은 먼저 당신을 여러 가지 일들을 통해 처리하셔야만 한다. 즉 당신은 먼저 믿음의 면에서 처리 받고 하나님의 믿음이 당신 속에 조성되도록 허락해 드려야만 당신 속에 조성된 믿음을 다른 이들에게 전할 수 있게 된다. 오직 이럴 때에만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오직 죽음이 당신 안에서 역사할 때 생명이 다른 사람에게서 역사한다(고후 4:12). 다음으로, 기도를 보기로 하겠다. 기도하는 것을 사람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기도에 관한 교리들을 준비하고 편집하는 데 있지 않다. 하나님은 먼저 당신이 기도의 공과를 배우도록 많은 환경들을 통과하게 하실 것이다. 이런 체험을 많이 가진 후에 어떻게 기도하는가를 다른 사람에게 알려 줄 수 있다. 모든 일에 있어서 당신 자신이 먼저 하나님의 실험대상이 되어야 한다. 진정으로 기도하는 데 필요한 힘은 말씀 전하는 데 필요한 힘보다 더 크다. 많은 때 우리는 좋은 메시지를 전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철저하게 기도한 후에만 메시지가 다른 사람들 안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음을 보아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것은 하나님의 원칙이다. 이 원칙은 곧 우리 자신이 먼저 고통을 겪어 보고 먼저 대가를 지불하여 체험을 한 후에야 다른 사람들에게 진리를 전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하나님의 뜻에 따른 이기는 이들이다. 또한 헌신을 예를 들어 보겠다. 절대적인 헌신이란 무엇인가? 이것은 성경에서 말하는 것이고 사람들도 이에 대해 강론한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그 문자만 있고 그것이 어떤 것인지를 보지 못하였다. 이것은 마치 사람이 사전을 읽고 사전 안의 글자를 읽지만 그 단어가 무엇을 가리키는지를 모르는 것과 같다. 하나님의 교회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어느 날 하나님께서 당신의 가정과 일과 재산과 경력과 당신이 사랑하는 이들을 그리스도와 비교하실 때 당신은 주님을 위하여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당신은 어떤 것을 택할 것인가? 그리스도를 택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것을 택할 것인가? 당신은 하나님과 거래할 것인가?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진리는 없다. 많은 이들이 진리를 배웠으나 그 진리에 대한 체험은 조금도 없을까 두렵다.

진리가 먼저 우리 존재 안에 조성되어야

여러분 안에 조성되지 않은 진리가 얼마나 많은가? 당신이 알고 있는 것 중에 당신에게 실재화 되지 않은 것이 얼마나 많은가? 하나님의 진리를 배우는 데는 지름길이 없다. 씨가 나무의 장래를 결정한다. 일꾼이 어떤 사람인가가 그의 일이 어떠할지를 결정한다. 당신이 가벼운 사람이라면 당신이 맺은 열매도 당연히 가벼울 것이다. 당신이 진지한 사람이라면 당신이 맺은 열매도 진지할 것이다. 어떠한 사람이냐에 따라 어떠한 열매가 맺힌다. 어떤 이가 ‘주님과 함께 죽고’ ‘주님과 함께 살고’ ‘주님과 함께 승천하는’ 등의 교리를 전하지만 그 사람 자신은 그러한 영적인 것들과 전혀 무관한 사람을 본 적이 있다. 나는 바버(M. E. Barber)자매에게, 어떻게 하면 사람 속에서 생명에 대한 필요성과 갈급함을 산출할 수 있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그 자매는 이렇게 답변했다. “물론 이 일은 하나님께 달린 일이지만, 다른 한 면으로는 일꾼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하는 면들이 있다. 그가 사람들로 하여금 영적인 갈급함을 갖게 하는 것은 그가 하는 말에 있지 않고 그가 누구인가에 달려 있다. 진보한 사람과 진보하지 않은 사람이 함께 있을 때 진보하지 않은 사람은 자연스레 자신의 뒤처짐을 깨달을 것이다. 순종하는 사람과 불순종하는 사람이 함께 있을 때에도 불순종하는 사람은 자연스레 자신의 불순종을 보게 될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거룩한 사람과 거룩하지 않은 사람이 함께 있을 때에도 거룩하지 않은 사람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거룩하지 않음을 보게 된다. 당신 자신이 그런 사람이 아니라면 다른 사람에게서 그런 갈급함을 산출해 낼 수 없다.” (워치만 니 전집, 1집 11권, 한국복음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