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흐름 125호

새 예루살렘(3)―기본 요소들 

새 예루살렘의 구조를 이루는 기본 요소들은 금과 진주와 보석이다(계 21:11, 18-21). 금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요소이며 그 특성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주는 조개에서 산출된다. 조개 안에 작은 모래알이 들어가 상처를 주게 되면, 조개는 모래알 주위에 생명 즙을 분비하여 그것을 귀한 진주로 만든다. 모래알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것이지만, 조개의 생명 즙이 모래알에 분비되고 더해져서 놀라운 방식으로 진주가 산출된다. 보석들은 창조된 것이 아니라, 창조된 것들이 변화된 것이다. 강한 열과 압력으로 인해 이 돌들은 원래의 형태와 본성에서 변화되어, 변화된 형태와 본성을 지니게 되었다. 

창세기의 금과 베델리엄과 보석 

성경의 예표에서 금은 하나님의 신성하고 창조되지 않은 본성을 가리킨다. 창세기 1장과 2장에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신 것과 생명나무와 강의 흐름과 금을 본다. 이 두 장에서는 우주의 창조라는 광대한 범위를 다루고, 하나님의 영원한 목적, 곧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갖고 계신 원래의 의도를 열어 준다. 창세기 2장에서 우리는 금 다음에 베델리엄을 본다. 베델리엄은 수액(secretion)이 분비되어 산출된 일종의 진주이다. 나무의 수지(resin), 나무의 생명 수액, 나무의 진액(sap)이 굳어서 고무(gum)가 될 때, 이 고무는 일종의 진주로 취급된다. 2장에서 베델리엄 다음에 마노(onyx) 보석을 본다(12절). 마지막으로 우리는 아담의 배필인 하와라는 여자를 본다. 주 하나님께서 아담의 옆구리에서 갈빗대를 빼내시어 한 여자로 건축하셨다. 1장과 2장은 열 가지 중요한 항목 곧 하나님, 창조, 사람, 생명나무, 흐르는 강, 금, 베델리엄, 마노 보석, 아내, 한 몸이 된 한 쌍의 부부를 보여 준다. 

요한계시록의 금과 진주와 보석

성경의 마지막 두 장, 곧 요한계시록 21장과 22장에 있는 신성한 계시의 결론에서 우리는 금과 진주와 보석으로 지어진 한 성(城)을 본다. 어떤 건축물의 실지 구조에 있어서 첫째 항목은 기반 혹은 기초이다. 기반 위에 문들을 세우고, 문들에 맞추어서 벽이 세워진다. 어떤 건물이든지 기반과 문들과 벽이 필요하다. 새 예루살렘에서 금은 기반을 위한 것이고, 진주는 문들을 위한 것이며, 보석들은 벽을 위한 것이다. 창세기 2장 12절에서 이 세 가지 재료에 대한 기록이 이러한 순서로 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이것이 건물을 짓는 순서이기 때문이다. 고린도전서 3장 12절에서 바울은 교회의 건축에 대해 말한다. 교회를 합당하게 건축하기 위해서 바울은 세 가지 재료인 금과 은과 보석을 언급한다. 여기에서 바울은 베델리엄이나 진주 대신에 은을 언급한다. 창세기 2장과 고린도전서 3장과 요한계시록 21장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건축물을 위한 재료들을 본다. 성경의 이 세 부분에서, 첫째 항목은 금이고 마지막 항목은 보석이다. 이 세 부분에서 둘째 항목은 각각 다르다. 창세기에서는 베델리엄이고 고린도전서에서는 은이며 요한계시록에서는 진주이다. 신성한 계시의 일관성을 보는 것은 참으로 놀랍다. 우리는 창세기 2장 12절에서 하나님의 건축물을 위한 세 가지 재료의 예표를 보며, 또한 고린도전서 3장에서는 교회의 실지적인 건축을 위한 세 가지 재료를 본다. 바울은 자신이 유일한 기초를 놓았고, 우리는 이 기초 위에 금과 은과 보석으로 건축해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바울은 물질적인 건축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의 건축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몸이 금과 은과 보석으로 건축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이 세 가지 재료가 어떤 것을 상징하는 표징임을 가리킨다. 

그리스도에 대한 다양한 체험들

금과 은과 보석은 삼일 하나님(Triune God)의 미덕들과 속성들을 지니신 그리스도에 대한 다양한 체험들을 상징한다. 바로 이러한 것들을 가지고, 사도들과 모든 영적인 믿는 이들은 유일한 기초이신 그리스도 위에 교회를 건축한다. 출애굽기 30장에 따르면, 성경의 예표에서 은은 항상 구속을 예표한다. 교회의 건축 재료들은 첫째로 신성한 본성을 지니신 하나님을 가리키는 금이고, 둘째로 구속자와 그분의 구속을 가리키는 은이다. 

우리는 또한 보석의 의미를 살펴보아야 한다. 요한복음 1장에 따르면, 안드레가 그의 형제인 시몬 베드로를 찾아서 예수님께로 데려왔다. 그때까지 베드로는 ‘진흙’ 사람이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보셨을 때, “그대는 요한의 아들 시몬입니다. 그대가 게바라 불릴 것입니다(게바는 번역하면 베드로이다).”라고 말씀하셨다(42절). (헬라어로) ‘베드로’는 ‘돌’을 의미한다. 그 당시 시몬은 돌덩이가 아니라 진흙덩이였다. 그러나 그가 주님께 왔을 때 주님은 즉시 그의 이름을 바꾸셨다. 우리는 요한계시록에 이를 때, 거룩한 성의 열두 기초 돌 위에 열두 이름이 있는 것을 본다(21:14). 의심할 바 없이 베드로는 첫째 기초 돌인 벽옥이다. 모든 사도들은 진흙덩이로 창조되었지만, 거듭나고 변화되어 하나님의 영원한 건축물을 위한 보석들이 되었다. 요한복음에서 베드로는 주님에 의해 ‘돌’이라고 불렸고, 똑같은 이 베드로가 요한계시록에서는 열두 기초 돌 중 하나이다. 요한복음 1장에서 베드로가 돌이 되는 것에 관한 주님의 말씀은 하나의 예언으로서 요한계시록 21장에서 완전히 성취되었다. 주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려 하던 때에도, 베드로는 여전히 한 덩이의 진흙이었을 뿐 돌이 아니었다. 그가 주님을 결코 부인하지 않겠다고 가장 먼저 장담했지만, 결국 그날 밤에 주님을 세 번 부인했다. 그 당시에는 우리 가운데 아무도 베드로를 하나님의 영원한 처소인 새 예루살렘의 기초의 첫째 층으로 인정하거나 승인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는 여전히 진흙투성이였다. 요한복음과 요한계시록 사이에 베드로의 서신서들이 있다. 베드로는 그의 첫 번째 서신서에서 주님께서 살아 있는 돌이시고,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처소의 건축을 위한 살아 있는 돌들로서 주님께 나아와야 한다고 말한다(벧전 2:4-5, 엡 2:22). 베드로를 포함한 우리 모든 믿는 이들은 하나님의 건축물을 위한 살아 있는 돌들이다. 베드로는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그리스도를 체험한 후, 자신이 영적인 집을 건축하기 위한 보석 중 하나라고 선포했다. 

건축 재료이신 삼일 하나님

하나님의 영원한 건축물에 관한 세 부분 모두에서, 재료들은 그 수가 항상 셋이고, 금과 진주와 보석이라는 독특한 순서로 되어 있다. 이 재료들은 수에 있어서 셋인데, 그 이유는 하나님의 건축물을 위한 실지적인 재료가 과정을 거치신 삼일 하나님, 곧 아버지 하나님과 아들 하나님과 성령 하나님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그분의 거처를 건축하시기 위해, 과정을 거치신 삼일성 안에 계신 그분 자신 이외의 어떤 것을 결코 사용하려 하지 않으신다. 

새 예루살렘의 구조의 기본 요소들은 하나님의 건축물의 기반인 금(계 21:18하, 21하)과, 하나님의 건축물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위해(고전 3:12상, 요 3:5) 그리스도께서 구속의 일 안에서 그분의 분비하는 생명으로 산출하신 것을 상징하는 진주(계 21:21상)와, 그 영께서 하나님의 건축물을 건축하시기 위해 변화시키시는 일(고후 3:18) 안에서 그분의 신성한 요소로 산출하신 것을 상징하는 보석들(계 21:11, 18상, 19-20)이다. 

[위트니스 리, 하나님의 신약 경륜, 한국복음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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