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흐름 124호

새 예루살렘(2)-명칭들

우리가 본 바와 같이 새 예루살렘은 성경에 있는 모든 계시의 최종 완결이다. 새 예루살렘의 다섯 가지 명칭은 새 예루살렘, 거룩한 성, 하나님의 장막, 어린양의 아내, 믿는 이들의 어머니이다. 사람이나 사물을 명명하는 이름은 항상 그 특정 인물이나 사물의 구성 요소, 구성 성분, 기본 요소를 함축한다. ‘개’라는 단어는 개의 요소와 구성과 조성을 나타낸다. 마찬가지로, 새 예루살렘의 모든 명칭은 새 예루살렘의 구성 요소, 기본 요소, 구성, 조성 등을 함축하고 있다.

새(New)

왜 그 영께서는 ‘새 예루살렘’이라는 명칭에 ‘새’라는 단어를 사용하시는가? 성경은 우리에게 두 가지 창조물, 곧 옛 창조물과 새 창조물을 계시한다. 옛 창조물 안에 있는 어떤 항목도 하나님의 본성을 포함하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은 옛 창조물 안에 계시지 않는다. 그러나 새 창조물에 속한 모든 것 안에는 하나님의 신성한 본성이 있다. 옛사람 안에는 하나님께 속한 것이 없으나, 새사람은 하나님에게서 태어났을 뿐 아니라 하나님으로 창조되고 조성된다. 우리의 새 마음은 하나님께 속한 어떤 것이다(겔 36:26). 우리의 생각이 새롭게 된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생각 안으로 일해 넣어지셨음을 의미한다(엡 4:23). 신약에서 ‘새’를 넣어 명명한 모든 항목은 하나님께서 이러한 항목들 안으로 일해 넣어지셨다는 것을 가리키거나 암시한다. 여러분에게 하나님이 없다면, 새 마음도 없다. 새 가죽 부대와 새 포도주와 새 옷과 새 언약인 신약 등 모든 것은 그 안에 하나님께서 계시기 때문에 ‘새(new)’를 넣어 명명한다. 옛 언약인 구약은 죽은 문자에 속한 것이었지만, 새 언약인 신약은 그 안에 하나님이 계신다. 이 원칙에 의해, 우리는 옛 예루살렘이 물질적인 성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 구성 요소에는 하나님의 본성에 속한 것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새 예루살렘에는, 새사람과 똑같이, 그 안으로 일해 넣어지신 하나님이 있다. 새 예루살렘이 새로운 것은 하나님이 그 안에 더해지셨기 때문이다.

예루살렘–화평의 기초

‘예루살렘’이라는 명칭은 ‘예루’와 ‘살렘’에 해당하는 두 개의 히브리어 단어로 구성되어 있다. ‘예루’는 ‘기초’를 뜻하며 ‘살렘’은 ‘화평(또는 평안)’을 뜻한다. 바울은 히브리서 7장에서 살렘 왕이 화평의 왕이라고 말한다(2절). ‘살렘’은 화평을 가리키고 ‘예루’는 세워진 어떤 것, 건축된 어떤 것, 기초로서 놓인 어떤 것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예루살렘’은 ‘화평의 기초’를 뜻한다. 예루살렘은 화평 가운데서 터가 놓이고 세워지고 보호되는 어떤 것이다. 성경은 화평이 하나님 자신임을 가리킨다. 신약에는 두 가지 명칭이 있는데, 곧 ‘평안(또는 화평)의 하나님’(빌 4:9, 살전 5:23)과 ‘하나님의 평안’(빌 4:7)이다. 두 명칭 모두 하나님 자신이 우리의 화평이심을 가리킨다. 또한 에베소서 2장 14절은 그리스도 자신이 우리의 화평이심을 가리킨다. 이 화평은 곧 우리가 그 안으로 들어가 이미 터를 잡게 된 하나님이다. 이것은 외적인 화평이 아니라, 우리가 그 안에서 보호받는 내적인 화평이다. 영원 안에서 우리는 영원히 화평을 누릴 것이다. 새 예루살렘 전체가 평안의 실체일 것이다. 새 예루살렘으로 완결될 때 우리는 평안 안에, 즉 삼일 하나님 안에 있게 될 것이다.

거룩한 성(The Holy City)

새 예루살렘은 또한 거룩한 성으로 명명된다(계 21:2상). 신약에서 ‘거룩한’이라는 단어는 하나님께로 분별되는 것뿐 아니라 하나님으로 적셔지는 것을 뜻한다. 구약에서 거룩하게 되는 것은 하나님께로 분별되는 것이었다. 구약에서는 하나님으로 적셔짐이 없었고, 거룩함이나 거룩하게 됨도 위치적인 면만 있을 뿐 기질적인 면은 없었다. 그러나 신약에서는 객관적이고 위치적인 거룩함과 거룩하게 됨뿐 아니라, 또한 주관적이고 기질적인 거룩함과 거룩하게 됨도 볼 수 있다. 로마서 6장 19절과 22절은 거룩하게 됨이 주관적이며 기질적인 것임을 가리킨다. 구약에서 금은 위치가 바뀜으로써, 즉 성전 안에 놓임으로써 거룩해지고 성별될 수 있었다. 데살로니가전서 5장 23절에서 바울은 우리의 전 존재, 곧 영과 혼과 몸이 완전히 거룩하게 되기를 기도한다. 이것은 기질적으로 거룩하게 되는 것으로, 이 단계에서는 거룩하신 하나님 자신께서 그분의 거룩한 본성으로 우리를 적시신다. 위치적인 거룩하게 됨에서는 단지 위치의 바뀜만 있지만, 기질적인 거룩하게 됨에서는 본성과 요소의 변화가 있다. 이 거룩한 성은 하나님으로 적셔질 수 있으며, 또한 하나님으로 이미 적셔진 살아 있는 사람들로 구성된다.

하나님의 장막(The Tabernacle of God)

요한계시록은 또한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의 장막임을 말해 준다(21:3상). 신약에서 장막은 첫째는 그리스도요, 그다음은 확대되신 그리스도이다. 요한복음 1장 14절은 육체가 되신 말씀께서 우리 가운데 장막을 치셨다고 말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가 되셨을 때 그분은 장막이셨다. 구약에 있는 장막은 물질적인 건축물이었으나, 신약에 있는 장막은 한 인격이다. 더 나아가 구약의 성전은 물질적인 건축물이었으나, 요한복음 2장에서 주 예수님은 그분 자신이 성전임을 지적하셨다(19-21절). 이제 신약에서 성전은 한 인격이 된다. 구약에서는 장막과 성전이 둘 다 물질적인 건축물이었지만, 신약에서는 장막과 성전이 다 한 인격이다. 이 인격이신 그리스도는 부활하신 후 확대되고 증가되고 번식되었다. 따라서 이 인격은 한 단체적인 인격이 되었다. 이런 이유로 바울이 교회를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부른 것이다(고전 3:16). 신약의 완결인 새 예루살렘은 물질적인 건축물이 아니라 한 단체적인 인격이다.

어린양의 아내

요한계시록 21장 2절에서는 새 예루살렘이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신부로 준비되어 있었다고 말하고, 9절에서는 새 예루살렘을 신부 곧 어린양의 아내라고 언급한다. 온 우주 가운데 첫 번째 아내는 하와였다. 에스겔서 23장에서 이스라엘 자손은 여호와의 아내로 불린다(1-4절). 요한복음 3장에서 거듭난 모든 믿는 이들은 그리스도의 신부로서 그분의 증가 곧 확대가 된다(29-30절). 에베소서 5장에는 그리스도의 아내인 교회가 있고, 고린도후서 11장 2절에서 믿는 이들은 그들의 남편이신 그리스도와 약혼했다. 요한계시록 19장 7절부터 9절까지는 우주적인 결혼식 날, 즉 어린양의 결혼을 보여 준다. 최종적으로 성경의 마지막 두 장에서 우리는 어린양의 아내를 본다. 어린양은 삼일 하나님의 체현이시며, 아내는 모든 성도들의 완결이다. 성경은 영원 안에서 결혼 생활을 하는 한 쌍의 신성한 부부로 결론을 맺고 완결된다.

믿는 이들의 어머니, 은혜의 새 언약

갈라디아서 4장은 새 예루살렘을 믿는 이들의 어머니로 계시한다. 이 어머니는 위에 있는 예루살렘, 하늘에 속한 예루살렘이다(갈 4:26). 물질적인 성이 자녀들을 낳는 어머니가 되기란 불가능하다. 새 예루살렘, 하늘에 속한 예루살렘, 위에 있는 예루살렘이 우리의 어머니이다. 하갈은 율법의 옛 언약을 상징하는데, 이 옛 언약은 유죄판결 하고, 죽음을 가져오며, 노예 노릇을 할 자녀들을 낳는다(갈 4:24-25). 반면에 사라는 은혜의 새 언약을 상징하는데, 이 새 언약은 우리를 의롭다고 하고, 생명을 가져오며, 자유에 이르는 자녀들을 낳는다(26-28, 31절). 새 예루살렘, 하늘에 속한 예루살렘, 위에 있는 예루살렘은 우리의 어머니이며, 이 어머니는 은혜의 새 언약이다. 이 새 언약은 우리를 자유의 자녀들로 낳았기 때문에 우리의 어머니이다. 또한 어머니의 자녀들이 어머니의 구성원들이 된다. 새 예루살렘은 삼일 하나님께서 그분의 새 언약의 긴 과정을 통과하신 것의 최종 완결이다. 삼일 하나님은 그분의 새 언약 안에서 항상 그분 자신을 우리 모두 안으로 나누어 주시고 분배하심으로써, 우리를 그분의 구성 요소들, 즉 그분의 최종 완결의 구성 요소들이 되게 하고 계신다. 최종 완결은 삼일 하나님 자신만이 아니라, 삼일 하나님과 그분께서 구속하신 세 부분으로 된 사람의 연합일 것이다. 바로 이것이 새 예루살렘이다.
[위트니스 리, 하나님의 신약 경륜, 한국복음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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